Gone girl, 나를 찾아줘.

Gone girl, David Fincher

wow라고 조용히 되내이며 영화관을 나선 영화였다. 좋다. 이런 영화는 처음이었다. 극을 달린 영화같다. 스포를 할 순 없으니 많은 걸 적진 못해도 사람들이 많이 볼 것같고 봤으면 좋을 영화다. 웃긴 건 영화를 본 후의 사람들의 반응이다. 영화를 보고 승강기에 올라 출구를 향하는 데, 한무리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 평, 어떤이들은 처음 듣는 영화이름을 말하며 그것보다도 못하다는 식. 물론 의견들을 존중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못 느끼는 건 안타깝다. 반전무비, 반전에 반전, 이런 수식어야 질릴대로 질려 있지만 이 영화를 그저 반전무비로 치부하는 것 또한 썩 내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어설픔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전반 걸쳐 어설픔과 억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어설픔이 나쁜게 아니라 인물 성격의 설정의 일부라고 본다. 그래서 더 치밀한 거다. 위의 사진을 보고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 같기도 한데, 그런 건 아니고, 볼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마치 운동경기의 전반전 후반전처럼 영화의 플레이어가 나뉘어 보인 것 같은 것도 좋았는데, 2시간쯤 영화를 보고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시간이 남아있음에 안심했다. 길 가치가 있는 영화고 중간에 어설프게 끝났다면 꽤 실망했을 것 같다. 하나하나 좋았던 장면과 맘에 들지 않은 장면들이 있지만 그걸 여기서 밝히기는 어렵다. 이 영화는 졸리거나 심야에 보기를 바라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 초반은 너무 지루해서 졸아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졸아버린다면 이토록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서사적인 영화의 준비운동만 보고 경기장을 나서는 일과 같을 것이다. 이외에도 볼 거리는 충분하다. robin thicke의 뮤직비디오에서 부터 세계적인(남성들의) 관심을 받아버린 emily rata와 how i met your mother의 barney stinson 까지. 사실 바니 스틴슨을 보고는 좀 몰입이 안되긴 했지만... 영화에서 제일 맘에 들지 않는 건 단연 한글 제목이다. 하지만 GONE GIRL이라는 난해한 제목을 바꾼 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은 생각도 못할 일 일것 같긴하다. 그냥 GONE GIRL이 좋긴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