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는지 물어본다면, 그건 정상도 아니고 전망대도 아닌, 단연 한참을 올라온 초입에서 서있는 자동차를 봤을 때. 그게 두번 반복 되었을 때였다고 대답하고 싶다.11월 19, 20일 이었는데 날은 화창했고 3계절 침낭으로 다행히 safe journey 였다. 오히려 핫팩때문에 짜증내며 바지를 찢어버릴 듯 벗고 내팽개쳤고, 패딩도 별반 다른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사실 눈내렸을 때 너무 오고 싶지만, 눈올때 초행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싶어 사전답사겸 간 거였는데, 그 의미가 무색해질 정도로 눈내리면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지, 추울지 두렵기도 하다... 그러니까 끝은 침낭을 사자는 거다. 다운부티랑. 뭐든. 일단 질러야... 하아...ㅠ 째깐한 휴게소에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느..
등산화? 살면서 처음 사보는 아이템이다. 등산은 지난 10년간 해본적이 없는데, 역시 나이를 먹어서 인지 등산에 매력에 살살 빠져들고 있다. 백패킹을 하기전에 등산을 하며 체력도 기르고 사람들은 어떻게 오르는 지, 어떤 백패킹 장비들을 가지고 다니는 지 눈으로 구경도 해보고자 지난 달 처음으로 등산이라고 할만한 태백산에 올랐는데, 군대에서 전투화신고 야산 헬기장에 제초작업하러 갔던 것을 떠올리며 닥터마틴 부츠를 신고 갔다. 난 10미터 올라가서 바로 혼자 낑낑대며 아이젠을 장착했다. 정말 아이젠 없었으면 혼자 울면서 집에 돌아갈 뻔... ㅠ슬픔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가죽이 얼기 시작하니 발도 꽁꽁 얼고...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같이간 사람들때문에 티도 못내고, 빨리 하산해서 신발을 벗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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