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전 포스팅

규슈 올레 빗속의 코코노에 야마나미

규슈 올레 코코노에 야마나미 코스 찾아가기


침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찾던 중 구름이 저렇게 낮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산에서도 몇번 구름을 맞아들인 적은 있지만, 구름아래 도로, 차, 몇몇 건물들이 이곳, 쵸자바루가 해발 1,100m의 고원이라는 사실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 두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내 발걸음을 재촉하고 괜한 조바심이 나게했다. 


그렇게 아침 8시 20분?의 커뮤니티 버스를 타고 다시 분고 나카무라 역으로 돌아갔다. 분고 나카무라로 가는 길 도중에는 올레 걷기 코스가 아니라 물론 자동차 도로로 돌아갔는데, 돌아가는 길 도중에 있는 크고 작은 료칸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버스에 올랐다. 여행을 온 사람들도 있었고 지역주민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오이타구나. 유후인이나 벳푸가 아니지만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를 차로 지나 역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분고 나카무라역의 행사 포스터. 저곳은 우리가 지난 날 들렀던 온천이었을 거다.. 풍경이 다른 건, 편집이나 여탕이기 때문일까.



짜여진 일정대로 유후인을 향하는 기차가 들어오고 비는 조금씩 더 거세지고 있었다. 원래라면 370엔인 승차권이 특급기차라서 670엔이 되었다. 어차피 15~20분 2정거장 거리인데 80%나 비싸다니... 돈이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후인 기차역에 내리고 역을 통과하면 역앞 광장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기차역에서 버스터미널을 찾아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할지를 묻기위해 역내 인포메이션을 찾고 있었지만 헛수고였다. 광장 오른편에 크고 현대적인 모습을 한 건물이 관광안내소였다. 관광안내소를 찾음과 동시에 50미터 정도 앞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터미널은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숫자에 비하면 아주 작았는데, 모두가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이곳을 들린듯 했다.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버스는 1일전 예매가 필수라 우리도 예매를 해야했긴 했지만 일단 시다카호수를 가는 방법을 그리고 돌아오는 방법을 묻는 것이 먼저였다.   


시다카호수 志高湖를 찾아가는 법은 아주 쉬웠다. 버스를 타면 30분정도 운행하고 우리를 시다카호수 앞에 내려준다. 

유후인 버스터미널에서는 벳푸로가는 버스를 위 시간표처럼 운행 중이다. 두가지 버스가 다니고 그 중 하나는 하루에 두번씩 시다카호수 바로 앞까지 운행한다. 보통은 호수앞까지 가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그럼 호수로 가는 길목인 도리이(鳥居)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야하고, 11시 15분과 17시 05분에 시간을 맞춰 버스를타면 대략 30분 후에 시다카호수 앞까지 가서 내려준다. 돌아올 때는 8시 5분에 맞춰서 시다카 호수 앞으로 나오면 버스가 오고 그 외의 시간대에는 대략 1.5키로정도를 걸어서 역시나 도리이(鳥居) 정류소에서 오는 버스를 잡아타고 가면 된다. 도리이 정류소의 버스 시간은 위 사진의 시간표에는 없는데, 벳푸 로프웨이 정류소의 시간을 참고하면된다. 벳푸 로프웨이를 지나 도리이 정류소에서 우리를 태우고 유후인 버스터미널로 운행한다. 벳푸로프웨이에서 도리이 정류소까지 대략 1~2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차를 놓치는 것이 두려우면... 일찍일찍 다녀야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오른쪽이 유후인->시다카호수->벳푸로 운행하는 시간표 왼쪽은 그 반대.

사실 이 시간표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시다카 호수가 벳푸로 운행하는 버스로 갈 수 있는 지 몰랐다. 그냥 유후인에서 시다카호수로만 운행하는 줄 알았고 그 버스가 하루에 한 두대만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시간을 재단하고 거기에 맞춰 움직였던 건데 시다카호수 바로 앞까지 가지 않을 뿐이지 1키로 떨어진 곳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여러대가 있으니 크게 시간에 얽메일 피료도 없다. 이 모든 상황을 알았더라면 굳이 300엔이나 더 내고 특급 열차를 탈 일도 없었을 것이고 크고 작게 했던 걱정도 덜 했을 것 같다. 



우린 아마 돌아올 때 11시 27분 버스를 탔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ㅠ

그리고 역시나 다음날 후쿠오카로 돌아갈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무인 발매기에서 예매를 시도했다.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아서 그 뒤에 줄을 서는 것도 시간이 아까웠고 또 귀찮았다. 그런데 후쿠오카에서 올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무인발매기에서는 니마이 킷푸로,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를 할 수 없나 보다. 그냥 몇백엔 더 내고 그자리에서 예매를 하고 버스터미널을 나왔다. 

시다카호수를 가는 버스를 탈 때까지 남은 시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시다카코 캠핑장에서 먹을 술을 먹거리를 사야하고 가능하면 점심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이었다. 몇몇 대형마트가 있는데 시코쿠에서 애용했던 맥스밸류로 향했다. 대략 200미터 정도인가... 여튼 가까웠다. 그날 할인을 하는 샤브샤브용 소고기와 굽기용 소고기... 몇몇 채소와 우동 등등을 쇼핑을하고 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고등어 절임 초밥과 삼각김밥을 챙겼다. 비가 많이 왔던 탓에 버스에는 우리 둘 밖에 없었고 조금 걱정이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비가 많이 와서 바로 앞까지 오는 버스를 탄 일은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할 수 있긴 하다..




도착하면 바로 캠핑장 관리소가 보이고 그 뒤로 먹거리를 파는 휴게소 같은 건물이 있다. 이 휴게소 같은 건물에서 캠핑장 이용요금 등을 내면 된다. 이런 캠핑장에 고작 3천원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이제 한국에서 돈내는 캠핑장은 안갈거다...



스즈쨔응...


규슈올레 벳푸코스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간판.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창가에 앉아 커피와 와이파이를 즐겼다.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설겆이대와 화장실, 분리수거대가 있다. 자판기도.. 저 뒷쪽에 있는 평지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움막 같은 것이 설치되어있고 그 밑엔 테이블과 의자 등이 있다. 


어떤 위치가 좋을지 어떤 곳에서 텐트를 치면 좋을 지 관리인분께 여쭈었다. 보통 오리 거위 등이 노니는 곳 근처라던가 이쁜 꽃이 피는 곳. 아니면 유후다케산을 조망할 수 있는 호수 반대쪽 끝편 등을 알려주시고, 또 개수대가 곳곳에 있으니 개수대물을 마셔도 된다고 하셨다. 세제등을 쓰는 설거지는 개수대에서 하지말고 지정된 장소에서 처리해달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줄곧 내리던 비가 숨을 고르는 타이밍에 우리는 빠르게 위치를 찾아 나섰다.


저 멀리로 유후다케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서둘러 텐트와 타프를 쳤다. 화장실과 사무실과는 꽤 거리가 있다.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편이 좋다. 또 사무실은 5시였던가...5시 반인가에 문을 닫는다고 하셨는데 미리미리 맥주를 사둬야한다. 맥주는 기린, 아사히를 팔고 있었다. 작은캔에 300엔 정도였던 것 같다.



유후인 맥스밸류에서 구매해온 처음보는 맥주들 기린에서 몇몇 라거가아닌 주종을 팔고 있어서 사왔다. 물론... 무거웠지만... 참아야지머..ㅠ

후쿠오카 몽벨에서 구매해온 미니 모기향. 


 이 블랙페퍼 소세지... ㅠㅠ 최고....ㅠㅠ

그 후에도 비는 오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먹방 및 다음날의 화창한 시다카코의 모습은 다음 포스팅에서...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