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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쇼코의 미소

돌길이 2017. 2. 17. 14:50


쇼코의 미소.

1
    회사로 배달되어진 책. 받자마자 우와. 과연 요즘 책들은 정말 이쁘구나! 파스텔파스텔하는 연분홍에 먹먹한 하늘색. 얼굴을 자신있게 대변하는 조그만 귀와 분명히 의도되어진 그림자. 


2
    퇴근해 버스에서부터 약속 장소 근처 커피숍에서 쉬지않고 씹어읽은 책. 이러긴 쉽지 않은데, 물론 대략 60 페이지 남짓한 중편(?) 소설이라고 불리는 글이라 그렇겠지만, 만약 글이 좀 더 길었다면 분명 약속 시간에 늦었겠지. 구매 버튼을 눌렀을 당시엔 사실 정말 사소한 이유였다. 지금 생각도 나지 않긴하지만, 어쨌든 리뷰, 서평들이 너무 좋아서, 대체 어떤 글과 문장이길래... 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았다.


3
    내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과 소설 속 소유의 생각들, 작가의 글들은 공감과 타협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는 질타같은 것들이었다. 화자는 여성, 소녀인데도 꽤 이입해서 읽은 것 같다. 역시 이런 건 영화보다 글로 읽어야 이입이 더 쉬운 것 같기도하고... 아무리 처지가 비슷해도 예쁘장한 여자애가 여기저기 나타나면 이입이 잘 안될 수도 있잖아... 태연하게 드러나는 냉소. 그리고 그에 대한 자조섞인 미소.


4
    "재능이 없는 이들이 꿈이라는 허울을 잡기 시작하면 그 허울이 천천히 삶을 좀먹어 간다."


5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고, 특별한 것도 없는데 꽤 개성있게 느껴진다. 가령 애벌레 문신이라던가, 상반된 내용의 편지, 등등. 소설의 마지막 문장도 그렇고. 묘~하다. 마치 소설을 읽으며 그 허구의 세상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이 글을 매개로 그 세계에 들어가고 나오는 그 길은 분명 연기나, 분무, 안개 따위가 자욱하게 blur처리된 공간일 거다. 그런 공간을 통해 들어갔다가 나오는 걸 거다. 색은 아마 파스텔톤의 연분홍. 


6
    전혀 상관없을 지도 모르곘는데, 괜히 모리 히로시의 "조금 특별한 아이 있습니다."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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