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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매체에서 소개되는 소위 "맛집"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 않다. 괜히 못미더워한다거나, 쓸데없는 의심병, 게다가 가장 큰 이유는 기대를 가지고 간다는 점 때문이다. 마침 수원 인계동에서 시간이 뜨는 바람에 최근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 천왕"이라는 쇼에 나왔다는 식당을 찾아가보았다.

선지...해장국이 주종목인데, 선지가 맛이 있나? 선지는 무슨맛으로 먹을까? 그냥 독특한 식감말고는 맛을 찾기 힘든것 같다. 맛이라기보단 향이겠지. 식감과 향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방송출연 덕분인지 대기인원이 있었다.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사람이 대략 12테이블 대기. 근데 금방 자리에 앉긴 했다. 자리에 앉고서 식사 나올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조금 지루하긴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일단 나쁘지 않다 ! 깔끔하고 국물에서 맛과 향이 적절하게 우러났다. 그리고 선지의 상태도 굉장히 좋아보였다. (물론 선지를 많이 먹어보고 상태구분까지 가능한 사람은 아니지만, 딱 봐도 아 이런게 상태 좋은 선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팽이버섯이 들어가 있는 해장국도 처음이었다. 선지와 팽이버섯의 조화로운 식감이 재밌는 느낌을 준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간이 되어있는 상태로 국이 나오는 데, 이게 간이 조금 쎄다. 나는 짜게먹는 편인데 소금을 더 안넣어도 될 정도였으니까, 짜긴 짠 편인데, 어느정도로 짜다고 느낄 지는 개인차일 듯.



하루 지난 지금 또 땡긴다...




맛은 뭔가 3대천왕이라며 TV 쇼에 나올 정도인지는 몰랐었는데 어느 순간 입에서 팟 하고 기분 좋은 맛과 향이 살아난다. 처음엔 당황해서 이게 어디서 나오는 건지 10 초정도는 생각하다가, 아 내가 고기를 씹었구나! 라는 생각이 번쩍 든다. 국물과 밥만 먹었을 때는 "이 정도는 분명 좋은 맛이지만 특별하지는 않은거 아냐?"라고 생각이 드는데, 고기를 씹으니 그 때부터 이게 맛있는 해장국 한 그릇으로 변신했다. 


바로 저 녀석 고기다.

신기한 건 식사를 한창 하다가 도중에 문득 첫맛을 떠올렸는데, 식사 도중에 먹는 맛과 다르게 느껴졌다. 먹고 있는 도중에 더 맛있어졌다.(라고 느꼈다.) 먹을 수록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맛있다. 별거아닌 음식을 가지고 방송에 허투루 나온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포인트있는 맛있는 음식을 내고 있고, 그 맛이, 반찬들이 조화롭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깍두기를 몇번이나 덜어먹었는 지 모를 만큼 내 입맛에 딱 맞았다. 퇴근 후 귀가길에 잠시 들러 먹은 터라 폰카밖에 없는 게 아쉬웠다. 다음에 가면 줄이 또 길 것 같은데 ... 

요약하자면,

우와~ 하는 맛은 아닐지라도 오~ 하는 정도는 되는 맛이다. 해장국이라는 장르에서 얼마나 맛있어야 우와~가 나오겠냐마는 만족했다. 편한 사람과 근처에 왔는데, 식사할 마땅한 곳이나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 바로 가서 먹어도 좋을 맛이다. 다만 수육을 못먹어봤는데, 수육도 맛있을 것 같다. 비싼게 좀 문제긴하다.. 해장국은 비싸지 않은 가격이니 언제든 자리만 있다면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이다.


찾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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