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y / David Ayer

Fury

Director : David Ayer

Writer : David Ayer

Stars : Brad Pitt, Shia LaBeouf, Logan Lerman 

이 영화는 몇몇 이유에서 내게 조금 더 각별했다. 나는 전쟁사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히틀러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고, 사막의 여우 롬멜에 대한 책이라던가 폴란드에서는 아우슈비츠에도 가보았고,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이 되는 곳, 게릴라들의 아지트, 또는 그 비슷한 박물관도 폴란드나 헝가리에서 기꺼이 가서 충분히 시간을 떼오고 올 정도다. 우연찮게 군생활을 155mm 자주포대에서 보내며 m55와 k9을 경험했고 k6와 백린탄의 무거움을 아는 정도랄까.. 그래서 영화관의 상영작들 중 대기시간에 구애치 않고 보고자 고른 영화가 이 영화였다.(사실 제일 빠르기도 했었다.)  쨋든, 자주포와 전차와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나는 전차 속을 본 적이 없어서...), 포수가 신관부분을 바쁘지만 능숙한 손놀림으로 돌리는 장면 등에서 내게 더 각별하게 다가왔을 지 모르겠다. 그 외에도 몇몇 부분에서 이영화가 만족스러웠던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첫째로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두번째로는 현실적이다랄까... 사실 요즈음 들어서는 확실히 주인공의 총알이 무한하다거나 총을 맞아도 살아나서 적을 무찌른다거나 하는 식의 영화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탄약이 줄어가며 관람인원들의 긴장도도 올라가며 몰입을 더했던 것 같다. 예광탄이라던가 대전차포의 포탄이 전차를 부딪혀 비껴 간다던가 하는 경험해 본 적없는 것들을 보며 영화가 주고자하는 목적을 크게 만족할 정도로 경험한 것 같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와 바이블!!의 연기. 몇몇 사람들이 피트의 이번 작품의 트레일러를 보고 쉽게 Inglorious Basterds에서의 Aldo와 비교하려는 시도, 또는 기대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내가 그런 경우라..) 기대는 기대이고 비교는 비교이지만, 비교하기가 조금 힘든 것 같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필름에서의 알도는 비현실에서부터 현실로 착륙을 시도한 경우이고 퓨리에서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현실에서 현실까지랄까. 물론 두영화 모두 아주 재밌게 봤다. 다른 점은 많다. 아니 닮은 점이 오히려 적은 영화이기 까지 하다. 거기에 라봎흐가 잡아주는 영화내내 깔리는 전쟁의 감정선은 여성관객들이 전쟁영화를 앞으로도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극히 일부 장면에서 의도가 분명치 않았던 건지 잘못 받아들인건지 스스로 헷갈렸는데, 독일여자 둘이 나왔던 전개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전쟁에서 흔할 머신의 첫 살인에서부터 급속도로 부셔져내리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겠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붙여준 별명이 머신이라니... 영리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강력하다. 주연배우 다섯이 모두 그러하다. 감독이 선택한 그 엔딩이 최선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남기야 하지만, 엔딩으로 벌어먹을 영화는 아니니까 상관은 없다. 그저 재미있기만 한 영화에서 조금 더 호도할 만한 영화라고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