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리뷰/도서

인간혐오자 몰리에르

돌길이 2016. 5. 19. 14:33

인간혐오자 <Le Misanthrope>는 성격희극의 창시자로 불린 몰리에르의 극작가로서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된 작품이다. 라고 누군가가 평한 것이 위키피디아에 등록되어있다.

이 연극을 접하게 된 것도 딱히 평소의 루트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search & link로 여기저기 날아다니다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몰리에르라니 인간혐오자라니!
간략한 소개를 읽고도 이 연극을 넘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몰리에르는 1645년에 태어나 1666년에 이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21살에 귀족들을 비꼬는 배포 ㄷㄷㄷ
다시 말하자면 정말 고전이라는 말이다.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그 옛날의 지식 생산물을 접할 수 있는 세상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싶다. 심지어 이 글에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문득 영화 비포미드나잇에서의 식사 신(scene)에서 Celine이 백치인 척하는 연기를 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이 유일하게 아는 책, 소설(?)이란 말을 하자 Jesse가 그건 Play라고 짚어준 것이 떠오른다. 아마 20살 이 후 처음으로 읽는 텍스트로 된 play 인 것 같다. 이 Play를 연극이라고 해야 할 지, 연극본? 연극 대본? 이라고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희곡이라고 한단다. 

어찌되었든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작품의 장치들이 만연한 현대 연극 및 뮤지컬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놀라울 정도로 (누군가가 평가한 것 처럼) 엄청난 작품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그런 연극들에 영향을 끼쳤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읽는다. 상상하기 힘든 그 시대 배경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 내 감흥을 더 불러일으키지 못하긴 했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후반부의 셀리멘의 편지들이나 엘리앙트의 마음의 변화 등 심심하지 않게 읽기에는 좋았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두번에 나누어 읽으니 끝이 났다. 희곡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대사들의 나열에 어려운 말들이나 어려운 대화는 없기에 책이 빨리 읽힌 것 같기도하다. 은근히 결말이 궁금해서 한번 책을 펴면 눈꺼풀이 내려오기 전엔 책을 덮기가 쉽지가 않다. 직접 연극으로 보고싶은 마음도 들게 만들고, 극작가라곤 셰익스피어밖에 몰랐는데 프랑스 전설의 극작가라는 사람의 작품을 덮썩 집어든 것이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you call it love에서의 말하는 알세스와 셀레멘에 대한 소피마르소의 의견과 대략 같다.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사랑 중 타인에 대한 사랑을 우선시 할 수 있을 것인가? 로 풀고 치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fin.



'리뷰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코의 미소  (2) 2017.02.17
도련님  (4) 2016.07.28
노인과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0) 2016.07.2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0) 2016.07.12
도서 리스팅  (2) 2016.05.20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